“AWS가 비싸다”거나 “GCP가 싸다”는 말은 대개 출처가 없습니다. 리전마다 다르고, 인스턴스 세대마다 다르고, 약정을 걸었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양쪽 공식 가격표에서 서울 리전 값만 뽑아 맞대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가는 놀랄 만큼 붙어 있습니다. 갈리는 건 정가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트래픽 값입니다.

주: 이 글의 모든 수치는 2026년 8월 6일 AWS 가격 피드(ap-northeast-2)와 Google Cloud 공식 가격표 (asia-northeast3)에서 직접 조회한 Linux 기준 값입니다. 클라우드 요금은 예고 없이 바뀝니다.

정가는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붙어 있다

서울 리전 2 vCPU · 8 GiB 급 온디맨드 시간당 요금 서울 리전 2 vCPU · 8 GiB 급 온디맨드 시간당 요금 — 출처: 자가 생성

가장 흔한 사양인 2 vCPU · 8 GiB 범용 인스턴스로 맞춰 보겠습니다. AWS의 m7i.large가 시간당 0.1239달러, GCP의 n2-standard-2가 0.124718달러입니다. 차이가 시간당 0.0008달러, 비율로 0.66%예요.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서로를 보고 있습니다.

같은 급 안에서도 선택지는 갈립니다.

인스턴스 vCPU · 메모리 시간당 (달러) 성격
GCP e2-standard-2 2 · 8 GiB 0.085966 CPU 플랫폼 미지정, 비용 우선
AWS m7g.large 2 · 8 GiB 0.100300 Graviton3 Arm
GCP n4-standard-2 2 · 8 GiB 0.116477 최신 세대, 자동 할인 없음
AWS m7i.large 2 · 8 GiB 0.123900 Intel 범용 기준선
GCP n2-standard-2 2 · 8 GiB 0.124718 자동 할인 대상

정가표만 놓고 “GCP가 30% 싸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e2-standard-2를 기준으로 잡으면요. 그런데 E2는 CPU 플랫폼을 고를 수 없고 성능 편차를 감수하는 계열이라, m7i.large와 같은 줄에 세우면 비교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같은 값끼리 비교하려면 세대와 보장 수준을 먼저 맞춰야 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GCP가 20% 싸진다

약정 없이 730시간 가동한 한 대의 월 요금 약정 없이 730시간 가동한 한 대의 월 요금 — 출처: 자가 생성

여기서 첫 번째 갈림길이 나옵니다. GCP에는 지속 사용 할인(Sustained Use Discount)이 있습니다. 약정도, 신청도, 설정도 필요 없습니다. 청구 월의 25%를 넘겨 켜두면 자동으로 붙기 시작해서, 한 달을 통째로 돌리면 N2 계열은 정가의 80% 가 됩니다.

  • 약정 없이 730시간 가동: AWS m7i.large 90.45달러(약 12.7만원)
  • 같은 조건: GCP n2-standard-2 72.84달러(약 10.2만원)

한 대당 월 17.6달러, 연 211달러(약 30만원) 차이입니다. 인스턴스 100대면 연 3천만원이고요. 아무 최적화도 하지 않은 팀일수록 이 격차가 그대로 청구서에 나타납니다.

다만 최신 계열에는 안 붙는다

이 할인이 만능은 아닙니다. 적용 대상은 N1·N2·N2D·C2·M1·M2 계열이고, 할인율도 갈립니다.

계열 월 100% 가동 시 자동 할인
N1 · M1 · M2 최대 30%
N2 · N2D · C2 최대 20%
E2 · N4 · C4 · C3 없음

정가가 더 싼 N4나 E2를 고르면 이 할인을 못 받습니다. n4-standard-2는 정가 0.116477달러로 n2-standard-2보다 6.6% 싸지만, 한 달을 꽉 채워 돌리면 지속 사용 할인이 붙은 N2 쪽이 14% 더 쌉니다. 정가 순위와 실청구 순위가 뒤집히는 구간이 여기예요.

한 줄 요약: GCP N2 계열은 한 달 내내 켜두면 자동으로 20% 깎이고, AWS는 약정을 걸어야 깎인다.

약정은 문법이 다른데 도착점은 같다

약정 종류별 정가 대비 절감률 약정 종류별 정가 대비 절감률 — 출처: 자가 생성

양쪽 다 약정 할인이 있고, 구조가 둘로 갈리는 것까지 똑같습니다.

성격 AWS GCP
금액만 약속, 인스턴스는 자유 Compute Savings Plans Compute Flexible CUD
특정 계열 고정, 대신 더 깊게 EC2 Instance Savings Plans Compute Resource CUD

이름과 약속 방식이 다를 뿐 성격이 같고, 놀랍게도 깎이는 폭까지 거의 같습니다. 선결제 없이 3년을 걸면 인스턴스 고정 쪽은 AWS가 54.8%, GCP가 55.0%를 깎아 줍니다. 유연한 쪽은 3년에 AWS 47.7%, GCP 46.0%고요.

1년 약정에서만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인스턴스를 고정하는 조건에서 GCP가 37.0%, AWS가 34.6%로 GCP가 조금 더 깊고, 유연한 쪽에서는 AWS 28.4%, GCP 28.0%로 거의 같습니다.

  • 실무에서 갈리는 건 할인 폭이 아니라 약정을 못 채웠을 때입니다. AWS Savings Plans는 시간당 약정 금액을 못 쓰면 그 차액이 그냥 사라집니다. GCP의 리소스 CUD도 마찬가지로 해당 리전·계열에 묶여 낭비될 수 있고요. 두 쪽 다 “쓸 만큼만 약속하고 나머지는 온디맨드”가 안전한 출발점입니다.

공식 가격표를 열면 보이는 것

Google Cloud 서울 리전 공식 가격표 Google Cloud 서울 리전 공식 가격표 — 출처: Google Cloud

위 화면은 Google Cloud 가격표에서 리전을 서울로 맞춘 상태입니다. 표 자체보다 그 위의 안내문이 중요합니다 — Compute Engine의 디스크 용량, 머신 메모리, 네트워크 사용량을 GiB로 센다고 적혀 있어요.

1 GiB는 2³⁰바이트, 1 GB는 10⁹바이트입니다. 7.4% 차이고요. AWS는 데이터 전송을 GB로 셉니다. 같은 숫자가 적혀 있어도 같은 값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표를 여는 김에 하나 더 확인해 둘 것이 있습니다. 표 왼쪽의 리전 선택기에서 어떤 계열은 서울이 아예 목록에 없습니다. 뒤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단위를 맞추면 네트워크가 갈린다

이그레스 단가를 같은 단위로 맞춘 계산 이그레스 단가를 같은 단위로 맞춘 계산 — 출처: 자가 생성

컴퓨트가 붙어 있으니 승부는 네트워크에서 납니다. 서울 리전에서 인터넷으로 나가는 첫 10TB 구간 단가를 같은 단위로 환산하면 GCP가 AWS의 1.4배입니다.

항목 AWS 서울 GCP 서울
인터넷 송신 (첫 10TB) GB당 0.126달러 GiB당 0.19달러 (GB당 0.177달러)
더 싼 경로 없음 스탠다드 티어 GiB당 0.119달러
무료 송신 월 100GB (전 서비스·리전 합산) 프리미엄 티어에는 해당 구간 없음
인바운드 무료 무료
가용영역·존 간 GB당 0.01달러, 양쪽 모두 과금 GiB당 0.01달러, 보내는 쪽만
서울 → 도쿄 GB당 0.08달러

두 줄을 짚고 가겠습니다.

스탠다드 티어는 요금이 싼 대신 구글 백본을 타지 않는다

GCP의 스탠다드 티어는 GiB당 0.119달러(GB당 0.111달러)로 AWS보다도 쌉니다. 대신 트래픽이 구글 백본을 타지 않고 가까운 접속점에서 공용 인터넷으로 빠집니다. 지연과 안정성을 요금과 맞바꾸는 선택이라, 글로벌 사용자를 받는 서비스에서는 기본값으로 고르기 어렵습니다.

AZ 간 요금은 AWS가 두 배로 붙는다

AWS는 가용영역을 넘는 트래픽에 보내는 쪽과 받는 쪽 양쪽에 GB당 0.01달러를 매깁니다. 1GB를 옮기면 실제로는 0.02달러입니다. GCP는 존을 넘을 때 보내는 쪽에만 GiB당 0.01달러를 매기고요. 이중화를 위해 3-AZ로 깔고 서비스끼리 활발히 통신하는 구조라면, 이 줄이 컴퓨트 차액을 삼킬 수 있습니다.

시간당 요금이 같아도 GiB·GB 단위와 트래픽 방향이 다르면 청구서 금액은 달라집니다.

서울에는 Arm이 한쪽에만 있다

서울 리전 Arm 가용성 개념 컷 서울 리전 Arm 가용성 개념 컷 — 출처: 자가 생성

가격표를 리전별로 훑다 보면 요금보다 큰 차이가 하나 나옵니다. Google Cloud의 Arm 계열은 2026년 8월 현재 서울 리전에서 제공되지 않습니다.

가격표의 리전 선택기를 직접 열어 확인한 결과입니다.

계열 프로세서 서울 제공
GCP C4A Google Axion ❌ (도쿄는 제공)
GCP N4A Google Axion
GCP Tau T2A Ampere Altra
AWS m7g · c7g · r7g Graviton3
AWS m8g · c8g Graviton4

AWS 쪽에서 Graviton은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가격 카드입니다. 서울에서 m7g.large는 0.1003달러로 같은 사양 m7i.large보다 19% 쌉니다. 컨테이너로 굴러가는 스테이트리스 워크로드라면 아키텍처 전환 비용이 크지 않으니, 이 19%는 그대로 절감으로 남습니다.

정리하면 서울에서 Arm으로 원가를 낮추는 전략은 지금 AWS에서만 가능합니다. 도쿄까지 갈 수 있는 워크로드라면 GCP에서도 Axion을 쓸 수 있지만, 그 순간 지연과 국내 데이터 보관 요건이 새 변수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어디를 고르나

선택 기준 개념 컷 선택 기준 개념 컷 — 출처: 자가 생성

정가가 붙어 있다는 건 가격만으로는 결정이 안 난다는 뜻입니다. 갈리는 지점으로 판단하는 게 맞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유리한 쪽 이유
최적화할 인력이 없고 그냥 계속 켜둔다 GCP 지속 사용 할인이 자동으로 20%
Arm으로 옮길 수 있는 워크로드가 많다 AWS 서울에서 Graviton은 19% 싸고 GCP엔 Arm이 없다
밖으로 나가는 트래픽이 많다 AWS 이그레스가 GCP의 약 70% 수준
서비스 간 통신이 AZ를 자주 넘는다 GCP 존 간 요금이 보내는 쪽에만 붙는다
3년을 확신할 수 있다 비슷함 55% 대 54.8%, 사실상 동률
성능 편차를 감수하고 원가를 낮춘다 GCP E2 계열에 대응할 AWS 카드가 마땅치 않다
  • 한 가지만 고르라면 트래픽 방향을 먼저 재는 게 좋습니다. 컴퓨트 차이는 잘해야 20% 안쪽인데, 이그레스가 많은 서비스는 네트워크 요금이 컴퓨트를 넘어서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내부 통신만 많고 밖으로 거의 안 나가는 배치 시스템이면 존 간 요금 쪽이 더 크게 작용하고요.

정가가 같아졌으니 어느 쪽이 싼지는 트래픽 방향과 Arm 사용 여부가 정합니다.

정리

서울 리전에서 같은 급 범용 인스턴스의 시간당 정가는 AWS 0.1239달러, GCP 0.124718달러로 0.66% 차이입니다. 3년 약정을 걸었을 때의 절감률도 54.8% 대 55.0%로 사실상 같고요. 경쟁이 가격표를 수렴시킨 결과입니다.

기억할 건 셋입니다.

약정을 걸지 않고 한 달 내내 켜두면 GCP N2 계열은 자동으로 20% 깎입니다. 대신 N4·C4·E2 에는 그 할인이 없습니다.

나가는 트래픽은 AWS가 쌉니다. 단, GiB와 GB를 맞춰 놓고 비교해야 합니다.

서울에서 Arm은 AWS에만 있고, m7g.large 는 같은 사양 m7i.large 보다 19% 쌉니다.

가격 비교표를 만들 때 시간당 요금 열 하나로 끝내면 거의 틀립니다. 단위, 자동 할인, 방향별 트래픽 요금까지 같은 표에 놓아야 비로소 우리 워크로드에서 어느 쪽이 싼지가 나옵니다.

참고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