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서 숫자를, 2탄에서 성분을 봤습니다. 마지막은 실제로 쓰는 법이에요.

선크림 (1) — SPF 와 PA 숫자는 어떻게 정해지나

선크림 (2) — 성분이 나라마다 다른 이유, 미국 17종 한국 32종

여기서 앞의 두 편이 한 줄로 모입니다. 표시된 SPF는 정해진 양을 발랐을 때의 값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만큼 바르지 않습니다.

시험 조건과 실제의 간극 시험 조건과 실제의 간극 — 출처: agy 생성

시험은 2mg, 우리는 0.8mg

SPF 시험에서는 피부 1cm²마다 2mg을 바릅니다. 그런데 실제 사용량을 관측한 연구들은 훨씬 적은 값을 보고해요.

시험 도포량과 실제 사용량 시험 도포량과 실제 사용량 — 출처: 직접 작성 (문헌 값 정리)

관측된 실사용량은 대체로 0.39~1.0mg/cm² 구간입니다. 시험 기준의 4분의 1에서 절반 수준이에요. 그래서 표시된 SPF의 20~50%만 실현된다는 보고가 나옵니다.

감이 오게 환산해 봅니다. 얼굴과 목을 합치면 대략 1,000cm² 안팎이니, 2mg/cm²로 바르려면 약 2g이 필요합니다. 튜브에서 짜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이에요.

부위 시험 기준대로 바르는 양
얼굴 + 목 약 2g
얼굴만 약 1g
  • 흔히 쓰는 요령이 두 번 나눠 바르기입니다. 한 번에 두껍게 바르면 백탁과 밀림이 생기니, 얇게 바르고 흡수된 뒤 한 번 더 올리는 쪽이 현실적이에요.

SPF 50을 샀다고 SPF 50을 바르고 있는 건 아닙니다.

2시간마다 덧바르라는 말

이 숫자는 제품 성능이 아니라 관리 지침입니다. 미국 피부과학회와 대한피부과학회가 권고하는 일반 기준이 2시간이에요.

덧바르는 시점 덧바르는 시점 — 출처: agy 생성

이유는 성능이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깎여서가 아니라, 막이 물리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땀·피지·마찰이 막을 지우고, 유기 필터 일부는 자외선을 받으며 분해되거든요.

상황 다시 바르는 시점
실내 위주 굳이 시계를 볼 필요 없음
야외 활동 2시간마다
땀·물·수건 닦아낸 직후 즉시

바르는 시점도 있습니다. 외출 15~30분 전이 일반적인 권고예요. 다만 무기 필터는 발린 즉시 작동하니, 이 여유는 유기 필터가 고르게 자리 잡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워터프루프는 방수가 아닙니다

물놀이용 제품에 붙는 내수성 표시. 물에 안 지워진다는 뜻으로 읽기 쉬운데, 기준을 보면 다릅니다.

내수성 표시의 침수 시간 내수성 표시의 침수 시간 — 출처: 직접 작성 (국내·미국 기준 정리)

국내 기준은 정해진 시간 동안 물에 담근 뒤 차단지수가 침수 전의 50% 이상 남아 있으면 인정합니다. 침수 시간은 내수성 1시간, 지속내수성 2시간이에요.

표시 침수 시간 통과 조건
내수성 1시간 차단지수 50% 이상 유지
지속내수성 2시간 차단지수 50% 이상 유지
  • 즉 지속내수성 제품도 2시간 물에 있으면 차단력이 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기준 안에 들어 있습니다. 물에서 나오면 다시 바르라는 안내가 마케팅이 아니라 시험 조건에서 나온 셈이에요.

미국은 40분·80분 두 단계로 나눕니다. 해외 직구 제품의 표시를 볼 때 참고하면 됩니다.

그래서 어떤 걸 사면 되나

먼저 밝힙니다. 이 글은 제품을 협찬·제공받지 않았고, 제가 직접 써 보고 쓴 사용기도 아닙니다. 아래는 앞의 세 편에서 정리한 기준으로 고르는 법과,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제품을 지표로 정리한 것입니다.

용도별로 필요한 표시

상황 필요한 표시
실내·출퇴근 SPF 30 이상 · PA++ 이상
야외 활동 SPF 50+ · PA++++
물놀이·땀 SPF 50+ · 지속내수성

살 때 확인할 네 가지

① 기능성화장품 표시 — 국내 유통 제품이면 용기·포장에 적혀 있습니다.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조회할 수도 있어요. ② SPF와 PA를 따로 — 하나만 높은 제품이 있습니다(1탄). ③ 내수성 표시 — 물놀이용이면 이게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④ 제형 — 매일 2g을 바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아도 바르기 싫으면 안 바르게 돼요.

국내에서 많이 쓰는 제품 국내에서 많이 쓰는 제품 — 출처: 직접 작성 (화해 랭킹 기반)

리뷰가 많이 쌓인 제품은 위와 같습니다. 리뷰 수는 많이 쓰인다는 지표일 뿐 성능 순위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이 중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 플러스는 SPF50+ · PA++++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렇게 고르면 됩니다

  • 매일 쓰는 한 개 — 바르기 편한 제형으로, SPF 50+ · PA++++. 어차피 매일 바르는 게 이깁니다.
  • 물놀이용 한 개 — 지속내수성 표시가 있는 제품으로 따로.
  • 민감하거나 아이가 쓴다면 무기 필터 위주 제품이 선택지가 됩니다. 다만 백탁과 뻑뻑함은 감수해야 해요.
  • 가격은 시점마다 달라져 적지 않았습니다. 위 제품들은 2026년 8월 기준 국내 온라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이고, 구매 전 표시(SPF·PA·내수성)를 직접 확인하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가장 좋은 선크림은 내가 매일 충분히 바르게 되는 선크림입니다.

참고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