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직접 구매해 썼습니다. 협찬이나 대여가 아니에요.
오늘은 제가 매일 쓰는 물건 하나를 소개해 볼게요. MacBook Pro 14인치, Apple M3 Pro, 메모리 36GB, 저장 1TB 구성이고 지금 macOS Tahoe 26.5.2를 쓰고 있습니다. 색은 스페이스 블랙이에요.
2024년 3월에 사서 처음 켠 게 3월 31일이니 오늘로 29개월째입니다. 개발하고 글 쓰는 데 쓰고, 작년부터는 여기서 AI 모델을 직접 돌리는 일이 붙었어요.
스티커 붙인 상판 — 29개월 뒤 스페이스 블랙 — 출처: 직접 촬영
상판은 보시다시피 스티커로 덮였습니다. 스페이스 블랙이 지문이 덜 묻는다고 해서 골랐는데, 결국 스티커가 다 가려서 그 장점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어요.
지금 쓰는 구성
이 Mac에 관하여 화면 — 구성 확인 — 출처: 직접 촬영 (시리얼 번호 가림)
이 Mac에 관하여를 열면 이렇게 나옵니다. 14-inch, Nov 2023 모델이에요. 시리얼 번호만 가렸습니다.
살 때 제일 오래 고민한 건 메모리였어요. 기본 18GB에서 36GB로 올리느냐였는데, 그때는 이 정도면 한참 넉넉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장도 512GB에서 1TB로 올렸고요.
29개월 뒤에 보니 둘 다 올리길 잘했는데, 넉넉하진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아래에서 하나씩 풀어 볼게요.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조용하다는 겁니다
발열·스왑·배터리를 직접 확인해 보는 명령 — 출처: 본인 기기 실행 화면
29개월 동안 열 때문에 성능이 깎인 기록이 한 번도 없어요. 위 화면 맨 아래 명령이 그걸 보여줍니다. 시스템이 열로 성능을 낮췄으면 여기 기록이 남는데, 비어 있습니다.
로컬에서 수십 GB짜리 모델을 돌리고 가상머신도 띄우고 35일을 껐다 켜지 않았는데도 그렇습니다. 팬은 무거운 작업에서 분명히 돕니다. 다만 소리가 거슬려서 하던 일을 멈춘 적은 없었어요.
인텔 맥을 쓰던 때와 제일 크게 갈리는 게 여기입니다. 그때는 빌드 한 번 돌리면 팬이 최대로 울고 타자가 밀렸거든요. 애플 실리콘으로 넘어오고 그 스트레스가 사라졌습니다.
아쉬운 건 배터리예요
설계 수명 대비 현재 위치 — 출처: system_profiler·ioreg 실측 기반 자가 렌더
여기서 좀 놀랐어요. 사이클 카운트가 147회밖에 안 됩니다. 29개월이니 한 달에 다섯 번꼴이에요. 거의 전원을 꽂아 두고 썼다는 뜻이죠.
그런데 최대 용량은 90%로 떨어졌습니다. 더 정확히는 설계 6,249mAh에 지금 5,504mAh니까 88%고, 표시되는 90%는 반올림된 값이에요.
애플이 내건 기준은 1,000 사이클까지 80% 유지입니다. 사이클로는 설계 수명의 15%도 안 썼는데 용량은 벌써 12% 가까이 잃은 셈이에요.
왜 그럴까
배터리를 깎는 건 충전 횟수만이 아니라 시간과 높은 충전 상태라고 합니다. 리튬이온은 가만히 둬도 늙고, 높은 전압을 유지할수록 빨리 늙는다고요. 실제로 기기 기록을 보면 하루 최대·최소 충전량이 둘 다 77로 잡혀 있습니다. 최적화 충전이 80% 근처를 계속 물고 있었던 거죠.
여기까지는 제 기기 하나에서 나온 값이고 원인은 제 추측입니다. 따로 검증하지는 않았어요. 같은 모델을 들고 다니며 쓰신 분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충전 횟수를 아껴도, 꽂아 둔 시간은 배터리를 깎습니다
노트북을 데스크톱처럼 쓰는 입장에선 좀 허탈한 결론이에요. 사이클을 아낀 보람이 생각만큼 크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29개월에 12%면 완만한 편이라 교체를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36GB랑 1TB는 어땠냐면
쓰고 있는 572GB 의 구성 — 출처: du·df 실측 기반 자가 렌더
앞 화면 가운데 명령이 스왑 사용량인데, 15,360MB 중 14,650MB를 쓰고 있었습니다. 스왑은 메모리가 모자라 디스크로 밀어낸 양이에요. 36GB인데도 14GB 넘게 밀어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건 35일 연속 켜 둔 상태에서 잰 값이에요. 껐다 켜면 초기화되니 재부팅 직후에 재면 훨씬 낮게 나옵니다. 그러니 “36GB는 부족하다”가 아니라 오래 켜 두고 무거운 걸 겹치면 36GB도 넘친다 정도로 봐 주세요.
18GB를 골랐다면 로컬 모델은 아예 못 돌렸을 거예요. 그러니 36GB는 모자랐어도 올리길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다음에 산다면 48GB 이상으로 갑니다.
저장은 926GB 중 317GB가 남았어요. 2년 반 치고는 준수한데, 뜯어보면 최근에 확 늘어난 게 하나 있습니다. 로컬 AI 모델이 58GB예요. 그것도 Gemma 4 한 종류의 여러 크기를 받아 둔 것뿐입니다. 두세 개만 더 받으면 100GB를 우습게 넘겨요.
로컬에서 AI를 돌릴 생각이라면 저장 용량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전 같으면 512GB로 넉넉했는데, 지금은 1TB도 여유롭지 않아요.
그래서 누구에게 맞을까
| 항목 | 29개월 뒤 |
|---|---|
| 발열 | 성능 깎인 기록 0건 |
| 배터리 | 88% — 사이클보다 시간이 깎았다 |
| 메모리 36GB | 모자랄 때가 있었다 |
| 저장 1TB | 317GB 여유, 로컬 모델이 58GB |
전원 꽂아 두고 무거운 작업을 오래 겹쳐 돌리는 분에게는 값을 합니다. 조용하고, 오래 켜 둬도 느려지지 않아요.
반대로 로컬에서 AI 모델을 본격적으로 돌릴 생각이면 36GB는 시작점이지 넉넉한 값이 아닙니다. 배터리로 오래 버티는 게 우선이어도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게 좋고요.
지금 이 구성을 새로 살 일은 없죠. 이미 다음 세대가 나와 있으니까요. 다만 중고로 보고 계시다면 사이클 수보다 언제 만들어진 물건인지를 먼저 물어보시는 게 낫습니다. 제 기기가 그 이유를 숫자로 보여주고 있어요.
맥북에서 Gemma 4 돌려봤습니다 — 크기별 속도와 함정 하나
참고
- 측정은 전부 제 기기에서 2026년 8월 20일에 돌렸습니다 — system_profiler SPPowerDataType · ioreg -r -c AppleSmartBattery · sysctl vm.swapusage · pmset -g therm · du · df
- 스왑과 페이지아웃은 35일 연속 가동 상태의 값이라, 재부팅 직후에는 다르게 나옵니다
- 배터리 열화 원인(시간·높은 충전 상태)은 제 추측이고 따로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 2024년 3월에 413만 원(정가 기준)에 샀습니다 — 메모리 36GB·저장 1TB로 올린 구성이라 기본 구성보다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