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또 한국에 왔어요.

지난해 10월 경주 APEC CEO 서밋의 ‘깐부 회동’ 이후 7개월 만인데요, 이번엔 손에 든 메시지가 꽤 묵직합니다.

HBM4 ‘3사 합격’, 서울 AI 연구센터, 그리고 삼성·SK·현대차·LG·네이버로 이어지는 릴레이 회동까지. 차근차근 정리해 볼게요.

엔비디아(NVIDIA) 로고 엔비디아(NVIDIA) 로고 — 출처: NVIDIA

무슨 일이 있었나

젠슨 황 CEO는 2026년 6월 5일 전용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당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식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갖고 AI 반도체·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논의했다고 다수 매체가 전했다.

  • 7개월 만의 재방한 (지난해 10월 경주 APEC ‘깐부 회동’ 이후)
  • 입국 직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HBM4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발언
  • “한국에 AI 연구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서울이 될 것 같다”고 언급
  • 삼성·SK·현대차·LG·네이버·엔씨소프트 등과 릴레이 회동 예정
  • 첫 일정으로 PC방을 찾고, ‘페이커’ 이상혁 선수에게 사인한 RTX 5090 그래픽카드를 선물

자세히 보기 — HBM4 ‘3사 합격’의 의미

이번 방한에서 가장 무게 있는 발언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이었어요.

황 CEO는 공항에서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곳 모두 HBM4 자격 심사를 통과했고, 현재 양산에 들어가 우리에게 공급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 HBM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에 들어가는 핵심 메모리다.

업계 분석가들은 배정 물량을 SK하이닉스 약 60~70%, 삼성전자 약 25~30%, 마이크론이 나머지 수준으로 추정한다(하나증권 등). 다만 이는 추정치이고, 실제 배분은 양산 수율과 공급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황 CEO는 “엄청난 양의 D램과 HBM, 반도체 칩을 생산해야 한다”며 이번 방한의 초점이 “공급망 조율”에 있다고 했다.

배경 / 맥락 — 왜 또, 왜 지금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고, 그 성능을 좌우하는 게 옆에 붙는 HBM이에요. 그래서 메모리 1·2위인 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있는 한국은 엔비디아에게 ‘공급망의 심장’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황 CEO는 이번에 한국을 단순 부품 공급 기지를 넘어 로봇·자율주행·산업 AI의 R&D 거점으로 보겠다는 그림을 내놨어요. 서울 AI 연구센터는 AI 연구원·엔지니어·로보틱스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고, 이미 ‘피지컬 AI’ 담당 솔루션 아키텍트(서울 근무)를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황 CEO는 “한국의 파트너들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올해는 제품이 하나였지만 내년에는 4개의 새로운 제품이 나온다”, “현대차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언급했다.

방한 일정 한눈에

  • 6/5 — 김포 입국, 저녁 홍대입구에서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회동
  • 6/7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회동, 잠실 두산베어스 경기 시구
  • 6/8 — 네이버·LG그룹·현대차그룹 본사 잇달아 방문

(일정은 매체 보도 기준이며, 비공개 일정에 따라 바뀔 수 있어요.)

이게 왜 중요할까

한국 입장에선 두 가지가 큰데요.

하나는 HBM4 ‘3사 합격’으로 삼성·SK하이닉스 모두 차세대 엔비디아 플랫폼 공급 길이 열렸다는 점이에요. 특히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던 삼성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다른 하나는 AI 연구센터예요. 엔비디아가 서울에 R&D 거점을 두면 로보틱스·자율주행·산업 AI 분야의 국내 협력과 인력 생태계에 적지 않은 파급이 예상됩니다.

앞으로 주목할 점

  • 8일 LG·현대차 회동에서 나올 로보틱스·자율주행 협력의 구체적 내용
  • 서울 AI 연구센터의 규모·위치·채용 규모 등 공식 발표 여부
  • HBM4 실제 공급 배분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변화
  • ‘베라 루빈’ 양산·출하 일정

젠슨 황의 방한은 매번 “한국 반도체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가늠자 같아요. 이번엔 그 메시지가 꽤 우호적이었던 셈입니다. 후속 발표가 나오면 다시 정리해 올게요.

참고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