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릴 때는 돈이 안 듭니다. 그런데 그 데이터를 밖으로 내보낼 때는 GB마다 요금이 붙습니다. 들어오는 건 공짜, 나가는 건 유료. 이 비대칭이 클라우드 청구서에서 조용히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걸 egress(아웃바운드) 요금이라고 합니다.
들어올 땐 무료, 나갈 땐 유료인 비대칭을 표현한 3D 에디터리얼 콘셉트 씬 — 출처: 개념 컷 · agy 자가 생성
요금이 한쪽으로만 붙는다
들어오는 데이터(인바운드)는 주요 제공사 어디나 무료입니다. 반면 나가는 데이터(아웃바운드)는 GB당 요금이 붙어요.
아웃바운드(egress) GB당 요금 — 출처: 각 사 공식 요금표 기준 자가 렌더
인터넷으로 나가는 트래픽 기준으로 AWS는 GB당 126원(0.09달러), Google Cloud는 프리미엄 등급이 168원(0.12달러), Azure는 122원(0.087달러) 선입니다. 국내 네이버클라우드도 인터넷 아웃바운드에 GB당 115원 안팎을 매기는 반면, Cloudflare R2 같은 곳은 egress를 0원으로 둡니다.
많이 내보내면 단가가 내려간다
단일 요금은 아닙니다. AWS를 예로 들면 월 누적량에 따라 구간이 나뉘고, 계정 전체에 걸쳐 월 100GB까지는 무료입니다.
| 월 누적 구간 | GB당 (원) | 달러 |
|---|---|---|
| 첫 100GB | 0 | 무료 |
| ~10TB | 126 | 0.09 |
| ~50TB | 119 | 0.085 |
| ~150TB | 98 | 0.07 |
| 150TB 초과 | 70 | 0.05 |
월 아웃바운드 사용량별 AWS egress 요금 — 출처: AWS 공식 요금표 기반 자체 계산 · 자가 렌더
구간 할인이 있지만 최대치와 최소치의 차이가 1.8배에 그칩니다. 스토리지나 연산 자원이 물량에 따라 훨씬 크게 깎이는 것과 비교하면 완만한 편이에요.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서비스는 무료 100GB와 첫 구간 안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정가를 그대로 냅니다.
100TB를 옮기면 얼마인가
단가만 보면 감이 안 오니 실제 규모로 계산해 봤습니다. 영상 서비스나 백업 저장소를 통째로 다른 클라우드로 옮기는 상황, 곧 100TB를 한 번 내보내는 경우입니다.
100TB를 한 번 내보낼 때 드는 egress 요금 — 출처: 각 사 공식 요금표 기반 자체 계산 · 자가 렌더
AWS는 구간 할인을 다 적용해도 1,117만 원, Google Cloud 프리미엄은 1,720만 원이 나옵니다. 옮기는 데이터를 넣어 둘 새 클라우드의 저장 요금은 아직 한 푼도 안 낸 상태에서, 나가는 값만 이만큼입니다.
규모를 줄여도 체감은 남습니다. 같은 계산으로 AWS 기준 1TB는 12만 원, 10TB는 128만 원이에요. 매달 10TB를 내보내는 서비스라면 트래픽 요금만 연 1,500만 원 선입니다.
원가는 그만큼 안 든다
네트워크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실제 원가(인터넷 회선을 빌리는 값, 트랜짓·피어링 비용)는 대형 사업자 기준으로 GB당 몇 원 수준, 혹은 그 아래로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청구되는 egress 요금은 그 원가의 몇십 배예요. 업계에서는 egress 단가가 같은 사업자의 스토리지 단가보다 4~6배 높게 매겨진다고 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받을까요? 들어오는 건 공짜로 열어 두면 데이터가 쉽게 쌓이고, 나가는 데 값을 매기면 한번 들어온 데이터가 잘 안 나갑니다. 요금이 원가 회수가 아니라 데이터를 붙잡아 두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이게 락인을 만든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옮기는 값이 커지는 구조를 표현한 3D 에디터리얼 콘셉트 씬 — 출처: 개념 컷 · agy 자가 생성
넣는 건 공짜인데 빼는 건 비싸다는 건, 다른 클라우드로 옮기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앞의 계산대로 100TB에 1,100만 원이 넘게 나오니, 데이터가 수백 테라로 불면 옮기는 값만 억 단위로 뜁니다. 옮기는 부담이 워낙 커서 불만이 있어도 계속 쓰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것을 락인(vendor lock-in, 공급사 종속)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이 비용이 쓰면 쓸수록 커진다는 것입니다. 서비스가 잘될수록 데이터가 늘고, 데이터가 늘수록 나갈 때 낼 값이 커지니, 계약을 오래 유지할수록 갈아탈 여지가 좁아져요. 옮기는 비용 자체가 옮길 결심을 막으니 경쟁이 붙어도 이 종속은 잘 안 풀립니다.
우회로는 있다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무료 구간 확인] AWS는 계정 전체 기준 월 100GB가 무료
[egress 0원 스토리지] Cloudflare R2는 저장 데이터 반출이 0원
[아키텍처로 줄이기] 같은 리전·같은 존 안에서 주고받으면 인터넷 구간 요금을 피할 수 있음
[청구서에서 분리] 데이터 전송(Data Transfer) 항목을 저장·연산과 따로 보기
가장 효과가 확실한 것은 CDN을 앞에 두는 것입니다. CloudFront를 예로 들면 무료 구간부터 자릿수가 다릅니다.
| 항목 | 서버에서 직접 | CloudFront |
|---|---|---|
| 무료 구간 | 월 100GB | 월 1TB |
| 시작 단가 | 126원/GB | 119원/GB |
| 월 10TB 요금 | 128만 원 | 110만 원 |
| 월 100TB 요금 | 1,117만 원 | 999만 원 |
단가 차이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무료 구간이 10배라, 월 1TB 이하로 내보내는 개인 서비스는 CDN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트래픽 요금이 0원이 됩니다. 여기에 S3·ALB 같은 AWS 원본에서 CDN 엣지로 넘어가는 구간은 아예 요금이 없어서, 원본을 AWS에 두고 CDN으로 내보내면 인터넷 구간 요금을 한 번만 냅니다.
핵심은 요금이 붙는 자리, 곧 인터넷으로 밖에 나가는 양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규제가 전환 수수료를 없앤다
제도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데이터법(EU Data Act)이 클라우드를 갈아탈 때 물리는 전환 수수료를 없애는 방향인데, egress 요금을 포함한 전환 관련 요금이 2027년 1월 12일부터 전면 금지됩니다.
EU 데이터법의 클라우드 전환 수수료 폐지 일정 — 출처: European Commission Data Act 기반 자가 렌더
이미 앞당겨 반영된 부분도 있습니다. AWS·Azure·Google Cloud는 2024년부터 계정을 완전히 닫고 나가는 경우의 egress 요금을 면제하고 있어요. AWS는 국내 공지에도 이 정책을 올려 뒀습니다.
다만 이 면제는 계정을 닫고 완전히 떠나는 경우에만 적용되고, 계정을 유지한 채 여러 클라우드를 오가며 쓰는 일상적인 egress는 그대로 청구됩니다. 멀티 클라우드로 나눠 쓰는 구성이 오히려 면제 밖이라, 실제로 요금을 줄이려면 아키텍처 쪽을 손대는 편이 빠릅니다.
국내에서는
국내 제공사도 구조는 같습니다. 인바운드는 무료, 아웃바운드는 GB당 과금이에요.
| 상황 | 할 것 |
|---|---|
| 정적 파일을 많이 내보냄 | CDN 무료 구간 활용하기 |
| 저장·반출이 잦음 | egress 0원 스토리지 검토 |
| 서비스 내부 통신 | 같은 리전·프라이빗 연결 |
| 국내 사용자 대상 | 국내 제공사 단가 대조 |
| 청구서 점검 | 데이터 전송 항목 따로 보기 |
국내 사용자만 상대하는 서비스라면 네이버클라우드·NHN Cloud의 트래픽 단가와 무료 구간을 먼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하게 나가는 요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EU 데이터법은 유럽연합 역내 규정이라 국내 계약에는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아서, 국내 제공사와의 전환 조건은 계약서에서 따로 확인해야 해요.
정리하면
egress 요금의 정체는 셋으로 요약됩니다.
egress 요금의 정체 셋 — 출처: 본문 정리 · 자가 렌더
저장·연산 요금만 비교하고 트래픽을 빼먹으면 정작 청구서에서 큰 자리를 놓칩니다. 100TB에 1,100만 원이라는 값을 알고 설계에 들어가는 것과 청구서를 받고 아는 것은 다릅니다.
참고 출처
- [AWS] EC2 On-Demand 요금 (인터넷 아웃바운드 구간별 단가·월 100GB 무료)
- [AWS] AWS 밖으로 이전할 때 인터넷 데이터 전송 무료 (국내 공지)
- [Cloudflare] R2 Storage (zero egress·Bandwidth Alliance)
- [European Commission] Data Act (클라우드 전환·egress 수수료 폐지)
-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요금 안내 (국내 아웃바운드 트래픽)
- [AWS] CloudFront 요금 (월 1TB 무료 구간·구간별 단가)
- [EgressCost] 제공사별 egress 단가 비교 (2026)
- 100TB·10TB·1TB 요금과 CloudFront 비교값은 각 사 공식 단가로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1TB = 1,024GB로 환산했고, 구간 할인은 AWS에만 적용했습니다.(다른 제공사도 구간 할인이 있어 대량 구간에서는 실제 청구액이 더 낮을 수 있습니다)
- GB당 단가는 리전·등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Google Cloud는 프리미엄 등급 기준이며 스탠더드 등급은 더 쌉니다.
- 네이버클라우드 단가는 구간·리전별로 달라 대표값을 썼습니다. 실제 견적은 요금 계산기로 확인해야 합니다
- egress 단가가 스토리지 단가의 4~6배라는 것은 업계 집계 기준으로, 제공사·상품에 따라 다릅니다
- 환율은 1달러 ≈ 1,400원 기준 환산입니다